치매치료제 ‘PM 012’ 임상3상 시험 승인 주목

신약개발 벤처기업인 메디포럼이 식품의약품안처로부터 치매치료제 ‘PM 012’에 대한 임상3상 시험 승인을 받았다. 국내 최초다. 대형 제약사도 뚫지 못한 치매치료제 개발에 중소기업이 뛰어들어 개가를 올렸다고 할 수 있다. 더군다나 메디포럼이 개발 중인 치료제는 생약성분을 주 원료로 해 부작용이 없는 게 특징이다. 그래서 더 주목을 받고 있다.

치매도 불치병 중 하나다. 아직까지 치료약을 개발하지 못했다. 시중에 도네페질 등 약이 있긴 하나 부작용이 커 외면받고 있는 실정이다. 세계적 기업들도 치매치료제 개발에 나섰으나 수조원을 쓰고도 실패한 사례가 적지 않다. 그만큼 정복이 어려운 병이기도 하다.

메디포럼이 개발 중인 치매치료제는 한약재 등 생약을 원료로 쓰고 있다. 이미 동물실험 등을 통해 부작용이 없는 것으로 판명났다. 임상3상 승인 소식이 전해지자마자 임상시험 문의 전화도 잇따랐다고 한다. 불치병이다보니 그만큼 환자 및 가족들의 관심이 크다고 하겠다.

치매질환의 세계 시장도 해마다 커지고 있다. 주요 7개국(미국 일본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스페인 영국)의 시장규모는 2011년 72억 달러에서 연평균 9.1%씩 성장해 2021년에는 125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국내시장도 2007년 500억원에서 2012년 4000억원으로 급격히 성장했다.

치매, 즉 알츠하이머병이라고도 한다. 이 병의 전세계 환자 인구는 2010년 3600만명에서 2050년에는 약 3배 증가해 1억1500만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나라 치매 환자도 2010년 48만명에서 고령화가 가속화됨에 따라 급격히 늘고 있는 추세다. 실제로 가정이나 이웃에서 치매환자를 보기는 어렵지 않다.

현재 시판 중인 치매치료제가 있기는 하다. 도네페질, 리바스티그민, 메만틴 등이 있다. 그러나 이들 약품은 독성이 너무 강해 복용할 경우 식욕감퇴, 성욕감퇴, 구토 등의 부작용이 나타난다. 환자들이 이들 치료제를 기피하고 있는 이유다.

화이자, 존슨앤존슨, 릴리 등 글로벌 제약사들도 막대한 연구비를 들여 치매치료제 개발에 도전했다. 그러나 아직까지 성공한 사례가 없다. 또 시중에 나온 약제는 ‘치료’라기 보다는 억제와 진행은 늦추는 데 그치고 있다. 한림대 성심병원 홍나래 교수는 “치매치료제는 회복된다기보다 악화되는 속도를 늦추는 것에 그친다”고 진단했다.

국내 임상3상 승인만으로도 자못 의미가 크다. 임상시험이 최종 성공하면 제품화를 할 수 있다. 무엇보다 부작용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에 환자들도 안심하고 약을 먹을 수 있을 것 같다. 치매치료제 개발에는 국가적 관심도 필요하다. 행정상의 지원은 물론 개발비도 지원했으면 좋겠다. 임상3상 시험에는 엄청난 돈이 들어간다. 메디포럼이 치매치료제 개발의 주인공이 되기를 바란다.

오풍연 칼럼니스트
오풍연 칼럼니스트
  • 1979년 대전고 졸업
  • 1986년 고려대학교 철학과 졸업
  • 1986년 KBS PD, 서울신문 기자 동시 합격
  • 1996년 서울신문 시경 캡
  • 1997년 서울신문 노조위원장
  • 2000 ~ 2003년 청와대 출입기자(간사)
  • 2006 ~ 2008년 서울신문 제작국장
  • 2009년 서울신문 법조大기자
  • 2009 ~ 2012년 법무부 정책위원
  • 2011 ~ 2012년 서울신문 문화홍보국장
  • 2012. 10 ~ 2016. 10 파이낸셜뉴스 논설위원
  • 2012. 09 ~ 2017. 02 대경대 초빙교수
  • 2016. 10 ~ 2017. 09 휴넷 사회행복실 이사
  • 2017. 10 ~ 현재 오풍연구소 대표
  • 2018. 05 ~ 현재 오풍연 칼럼방 대표
  • 2021. 05 '윤석열의 운명'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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